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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7.

[제2회 논문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자] MRLC·상해교통대 세미나 참가 연수기

제2회 ICR센터 논문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자인 안학범 학생의 MRLC·상해교통대 세미나 참가 연수기입니다.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려 상해 땅을 밟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의욕은 넘치지만 아직 설익은 학부생에 불과한 저로서는 이렇게 중요한 국제 컨퍼런스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얻게 되어 설렐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은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중국과 한국의 대단한 학자, 연구원, 변호사분들과 경쟁당국 관계자분들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에 웬 풋내기가 와서 앉아있나 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습니다. 순간 ‘깍두기’가 생각났습니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얼음땡 같은 놀이를 할 때, 너무 어리거나 규칙을 잘 몰라서 보조를 맞추기 어려운 친구는 ‘깍두기’로 정해 놀이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곤 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저는 유일한 깍두기였습니다. 그래 기왕 경험하러 온 거, 당당한 깍두기가 되어 충분히 경험하고 오자. 누구나 잘 몰라서 배우고 경험하던 시절은 있다. 나는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예상대로 컨퍼런스는 누가 봐도 훌륭한 분들이 구성하는 자리였습니다. ‘나는 당당한 깍두기다’라고 주문을 외기는 했지만 조금 위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분들께서 친근하게 말을 걸어 긴장을 풀어주셨고, 덕분에 금방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컨퍼런스는 크게 4부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모두 중국과 한국의 경쟁법적 규제의 내용 및 절차와 관련하여 깊이 있고 시의성 있는 주제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표준필수특허에 대한 경쟁법적 규제와 관련한 내용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경쟁법적 규제와 관련된 내용은 더욱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전공인 경제학과도 관련된 주제였고, 또 전공 수업인 산업조직론에서 깊이 있게 배우면서 대학 시절 가장 관심을 갖고 공부했던 주제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법학전공 학부생인 제가 세세한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렇게 중요한 현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저에게 국제적 감각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를 가진 나라들 간에 법제의 세세한 부분은 다를 수 있지만, 결국 본질적으로는 유사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두 나라의 전문가가 모여 법제에 대하여 토론하고 상호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바야흐로 법제에 대한 연구역량도 국제적 경쟁과 협력을 통하여 키워 나가야하는 글로벌 시대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가 초창기에 독일, 일본 등으로부터 법제를 배웠듯 지금은 우리가 먼저 경험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규제문제)를 중국과 공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의식(예를 들어 표준필수특허 규제문제)을 공유하며 파트너로서 협력하기도 합니다. 기술 및 환경의 변화가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한, 법제에 대한 문제의식도 지구적으로 공유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연구에 대한 국제적 교류도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궁극적으로 경쟁법을 연구하는 학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제가 경쟁법제와 관련한 국제적 교류에 있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ICR센터를 통해 이러한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은 크나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불가피한 사정으로 일정에 하루 늦게 참여했음에도 교수님, 연구원, 사무관, 변호사님들께서 친근하게 반겨주신 덕분에 현지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분들께서 인생 및 진로와 관련하여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들을 해주셨던 것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